부자가 되는 일상

2026-07-11 · 8분 소요

연령별 엄마표 영어 그림책 추천 리스트

저희 집 책장 한 칸은 이제 완전히 영어 그림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3년 동안 희원이와 희주에게 읽어주면서 유독 반응이 좋았던 책들, 그리고 반대로 사놓고 거의 펴보지 않은 책들을 겪어보니 나름의 기준이 생기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연령대별로 활용하기 좋은 영어 그림책의 특징과 대표적인 유형을 정리했습니다. 특정 책 제목보다는 "이런 유형의 책을 고르면 좋다"는 기준에 초점을 맞췄으니,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비슷한 유형의 책을 찾아 활용해보세요.

0~2세: 보드북과 촉감책

이 시기엔 단어 하나, 그림 하나로 구성된 보드북이 좋습니다. 동물, 색깔, 숫자처럼 단순한 개념을 다루는 책, 그리고 촉감을 자극하는 책이 특히 효과적입니다. 페이지 수가 적고 튼튼한 재질이라 아이가 직접 만지고 넘기며 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고르는 기준: 페이지당 단어 1~3개, 반복되는 소리나 리듬, 단순하고 선명한 그림

3~5세: 반복 구조가 있는 그림책

이 시기엔 같은 문장 패턴이 반복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림책이 이상적입니다.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와 같은 반복형 문장 구조는 아이가 다음 문장을 예측하고 따라 말하게 만듭니다. 동물이나 색깔을 소재로 한 클래식한 유아 그림책들이 대부분 이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고르는 기준: 반복되는 문장 패턴, 예측 가능한 전개, 밝고 재미있는 그림체

6~8세: 리더스북과 짧은 스토리북

파닉스를 익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면, 단계별로 난이도가 나뉘어 있는 리더스북(Leveled Readers) 시리즈를 활용해보세요. 통제된 어휘와 반복되는 문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가 스스로 읽어내는 성취감을 느끼기 좋습니다. 유머러스한 짧은 스토리북도 이 시기 흥미를 끌기 좋은 선택입니다.

고르는 기준: 단계(레벨) 표기가 명확한 시리즈, 통제된 어휘 수, 짧은 챕터 구성

8~10세: 챕터북 입문

그림보다 텍스트 비중이 높아지는 챕터북으로 넘어갈 시기입니다. 짧은 챕터로 구성되어 완독의 성취감을 자주 느낄 수 있는 시리즈물이 특히 좋습니다. 유머, 학교생활, 동물 등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시리즈를 찾아보세요.

고르는 기준: 삽화가 적절히 섞인 챕터북, 시리즈물(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 아이의 관심사와 맞는 주제

책을 고를 때 공통적으로 고려할 점

아이가 스스로 고르게 하기

부모가 좋다고 생각하는 책보다, 아이가 표지나 주제를 보고 직접 고른 책이 훨씬 몰입도가 높습니다. 도서관에서 여러 권을 훑어보고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해보세요.

난이도보다 흥미가 우선

너무 쉬운 책이라도 아이가 좋아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흥미가 없다면 억지로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리즈물의 힘

한 권을 좋아하면 같은 시리즈의 다음 권을 찾게 되고, 이는 자연스러운 독서 동기로 이어집니다. 첫 책 선택에서 시리즈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도서관을 적극 활용하기

모든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역 도서관이나 영어 전문 도서관의 대출 서비스를 활용하면 다양한 책을 부담 없이 접해볼 수 있고, 아이의 취향을 파악한 후에 정말 좋아하는 책만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 선택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 일단 몇 권으로 시작해서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며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엔 리뷰 좋은 책만 찾아다녔는데, 결국 희원이와 희주가 진짜 좋아한 책은 제 예상과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헌책과 중고 마켓도 활용해보세요

새 책만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중고 서적 마켓과 동네 중고나라를 자주 확인하는데, 상태가 괜찮은 그림책을 훨씬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미 절판된 책이나 시리즈물의 낱권을 구할 때 유용했습니다. 아이가 어느 시리즈를 좋아하는지 파악한 후엔, 중고로 나머지 권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비용을 많이 줄였습니다.

책이 낡아갈 때가 가장 반가운 순간

희원이와 희주가 유독 좋아하는 몇몇 책은 모서리가 다 닳고 페이지가 헤질 정도로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처음엔 책이 상하는 게 아까웠는데, 지금은 그 낡음이 오히려 그 책이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책을 사는 것보다, 이미 있는 책이 낡아갈 만큼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이 과정에서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