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1 · 7분 소요
여행 가서도 엄마표 영어, 이렇게 이어갔어요
지난달 가족 여행을 다녀오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며칠 자리를 비우면 그동안 쌓아온 루틴이 흐트러지지 않을까"였습니다. 짐을 싸면서도 그림책을 몇 권 챙겨야 할지, 오디오는 어떻게 들려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다녀와 보니, 오히려 여행이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영어를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짐을 쌀 때부터 시작되는 루틴
저는 캐리어에 매일 읽던 그림책 대신, 부피가 작은 보드북 2~3권과 태블릿에 담아둔 오디오북 몇 개만 챙겼습니다. 평소 루틴을 그대로 옮기려 하지 않고, 여행에 맞게 가볍게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어요. 희원이와 희주에게도 "여행 가서도 매일 하던 것처럼 하자"보다는 "여행 가서는 조금 다르게, 재밌게 해보자"라고 말해줬습니다.
이동 시간이 최고의 듣기 시간
비행기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는데,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오디오북 듣기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평소보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듣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이동 중이라 다른 자극이 적으니 오히려 듣기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 다이어리로 남긴 짧은 기록
숙소에 도착한 밤마다, 그날 본 것을 짧게 영어 단어나 문장으로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Today I saw the sea"처럼 아주 짧은 문장이었지만,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과 영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완벽하게 못 챙긴 날도 있었어요
물론 매일 빠짐없이 챙기진 못했습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온 날은 그냥 재웠고, 이동이 길었던 날은 그림책 대신 그냥 창밖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걸로 대신했습니다. 여행 중에는 루틴을 완벽하게 지키기보다, 조금 느슨하게 흘러가도록 두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돌아온 뒤 느낀 것
집에 돌아와서 다시 루틴을 시작했을 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이들은 큰 어려움 없이 다시 적응했습니다. 오히려 여행에서 들었던 노래나 읽었던 책을 다시 찾는 모습을 보면서, 여행이 루틴을 방해한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추억으로 덧입혀준 시간이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숙소에서 활용한 자투리 시간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씻기까지, 생각보다 아이들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럴 때 챙겨간 짧은 보드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거창한 활동 없이, 그냥 기다리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는 정도였는데, 오히려 평소보다 더 몰입해서 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환경이 바뀌니 같은 책도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이렇게 더 해보려 합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다음번엔 조금 더 준비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여행지와 관련된 주제의 그림책을 미리 찾아서 챙기는 것, 그리고 돌아온 후에 여행 사진을 보며 영어로 짧게 설명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영어 노출과 더 적극적으로 연결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짐 쌀 때 저희 집이 꼭 챙기는 목록
이제는 여행 짐을 쌀 때 나름의 체크리스트가 생겼습니다. 부피 작은 보드북 2~3권, 태블릿에 미리 담아둔 오디오북, 그리고 짧은 노트와 색연필입니다. 노트는 숙소에서 그날의 일을 그리거나 짧게 적어보는 용도로 씁니다. 이 몇 가지만 챙기면, 별다른 준비 없이도 이동 중이나 숙소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마주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여행을 앞두고 계신다면, 평소 루틴을 그대로 옮기려 애쓰지 마세요. 가볍게, 여행답게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녀와서 오히려 아이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던 걸 보면, 여행과 엄마표 영어는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도 벌써 기대가 되고, 새로운 장소에서 또 어떤 표현과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그 기록도 언젠가 이곳에 자세히 남겨보려 합니다. 여행지마다 다른 색깔의 추억이 영어 루틴에도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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